국립공주박물관과 함께 하는 명인들의 마당놀이
舊館名館에서
九觀名觀을 보다
모시는 글
오래된 것에는 시간이 쌓여 있습니다. 박물관의 유물도, 마당놀이의 가락도 누군가 소중히 지켜왔기에 오늘 우리 곁에 남아있습니다. 우리 것을 지킨다는 것은 그저 옛것을 간직하는 일이 아니라, 그 안에 담긴 마음과 이야기를 잊지 않고 이어가는 일입니다.
이번 추석, 국립공주박물관 마당에서 그 마음을 담아 풍물이 다시 울립니다. 유물로만 남아있던 것들이 소리와 몸짓으로 살아나는 순간, 우리는 지켜온 것들의 의미를 새삼 되새기게 됩니다.
전통과 옛것을 지켜내는 일은 누군가에게 미룰 수 없는, 우리 모두가 함께 짊어져야 할 몫입니다. 그 마음가짐이 있었기에 오늘 이 자리가 마련될 수 있었습니다.
‘구관명관’은 그러한 마음에서 출발하여, 박물관이 품어온 시간과 마당놀이가 지닌 소리와 신명이 한 자리에서 만나는 오늘, 관객 여러분과 그 뜻깊은 만남을 함께 나누고자 합니다. 귀한 걸음 해주신 여러분께 깊은 감사의 말씀을 드립니다.
2026년 9월
랑전통풍무악예술단
대표 배관호
공연 소개
‘상좌놀음’은 여러 명인들이 저마다 “내가 으뜸이다” 외치며 재주를 겨루고 어우러지는 놀이판을 뜻합니다. 누가 더 낫고 못함을 가리는 자리가 아니라, 서로 다른 재주가 부딪히며 하나의 신명으로 완성되어가는 과정 그 자체가 놀이의 본질입니다.
추석 대보름, 대감마님 댁에 초청받은 전국 아홉 명인이 저마다 외칩니다. “내가 상좌다!”
버꾸의 기세, 북춤의 한, 소고의 재치, 장구의 속도, 금회북의 무게감, 탈춤의 해학, 부포의 스케일 —
전국의 결이 다른 명인의 예술이 충돌하고 어우러지며 마침내 하나의 판으로 완성됩니다.
공연 순서
각 순서를 누르면 명인 소개와 이력이 펼쳐집니다.
오프닝 — 길놀이
풍물 가락을 앞세운 길놀이로 박물관 마당의 문을 엽니다. 관객과 명인이 한 자리에 모이며 오늘의 놀이판이 시작됩니다.
피날레 — 전 출연진 합동 연주
아홉 명인의 서로 다른 가락이 마지막 한 판에서 만납니다. 관객과 함께 어우러지는 대동의 마당으로 공연을 맺습니다.
총감독
관람 안내
오시는 길
※ 주말 배차 간격이 길어 사전 확인을 권장합니다.
공연장
국립공주박물관은 충청남도 공주에 자리한 국립박물관으로, 백제의 역사와 문화를 간직한 유서 깊은 공간입니다.
1946년 개관한 이래 웅진백제를 비롯한 충청남도의 역사와 문화를 보존하고 알리는 중심 역할을 해왔으며, 무령왕릉 출토 유물을 비롯한 다양한 백제 문화유산을 전시하고 있습니다.
특히 공주는 백제의 웅진 천도로 새로운 역사가 시작된 곳이자, 2015년 유네스코 세계유산으로 등재된 백제역사유적지구를 품고 있는 백제 문화의 중심지입니다.
국립공주박물관은 이러한 찬란한 백제의 역사와 문화를 오늘날까지 이어오며, 다양한 전시와 문화행사를 통해 관람객들에게 특별한 시간을 선사하고 있습니다.
이번 추석에는 백제의 숨결이 살아 숨 쉬는 국립공주박물관에서 우리 전통예술의 신명과 흥을 만나보세요. 유서 깊은 역사와 아름다운 전통문화가 어우러지는 특별한 순간을 통해, 가족과 함께 더욱 풍성하고 뜻깊은 추석을 보내시길 바랍니다.
기획 의도
“구관이 명관이라” 했습니다. 오래된 것은 낡은 것이 아니라, 그 안에 시간이 만든 깊이가 있습니다. 우리는 전통을 단지 보존하는 것이 아니라, 그 가치를 존중하며 새롭게 창출해 나가야 할 책임이 있습니다.
하이테크를 넘어 하이터치로, 기술을 넘어 사람의 마음에 닿는 예술을 선보이며, 전통예술이 여전히 현재형임을 증명하고자 합니다.
2026년 9월
기획 주혜란
함께해 주신 분들